삼성 반도체 부문, 5분기 만에 흑자 전환

입력 2024-04-02 18:17   수정 2024-04-03 01:17

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지난 1분기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. 2022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. 인공지능(AI) 열풍에 힘입어 D램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(HBM), DDR5 등 ‘돈 되는’ 제품도 잘 팔린 덕분이다.

삼성전자는 오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. 증권업계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(DS)부문 영업이익을 7000억~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.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5조1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%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.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. 이후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. 영업이익의 70%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추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에 그쳤다.

‘반도체 부활’의 일등공신은 D램이다. 수요 증가에 감산 효과가 더해져 D램 평균판매단가(ASP)는 전 분기보다 10~20% 올랐다.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 분기 대비 27%가량 오르면서 손실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.

AI 서버용 HBM, 최신 규격의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. 삼성전자는 전체 HBM 판매에서 HBM3, HBM3E 등 첨단 제품 비중이 올 상반기 절반을 넘어서고, 하반기에는 90%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.

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‘실적 질주’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. 올해 33조8462억원(전망치 평균)의 영업이익을 낸 뒤 내년에는 ‘메모리 호황기’(2021년 51조6339억원)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.

적자에 신음했던 낸드플래시도 연간 기준으로 2조5000억원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. 지난해 160억달러어치 일감을 수주한 파운드리 사업부도 하반기 흑자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.

올 3분기 HBM3E 등 AI용 첨단 반도체를 엔비디아에 납품하면 실적 개선 속도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. 엔비디아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HBM3E(D램 칩을 12단으로 쌓은 HBM)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. 업계 관계자는 “최첨단 HBM3E를 선점해 경쟁사에 뒤졌던 HBM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린다는 게 삼성의 전략”이라고 설명했다.

삼성전자는 3.66% 오른 8만5000원으로 장을 마치는 등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. 삼성전자 주가가 8만5000원까지 오른 것은 2021년 4월 8일 이후 36개월 만에 처음이다.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날 507조4315억원을 기록했다. 2021년 4월 20일 이후 약 3년 만에 시총 500조원대에 재진입했다.

박의명 기자 uimyu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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